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고 완연한 가을이 찾아왔다. 알록달록 변한 단풍과 파란 하늘 덕에 하늘을 바라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번 캠핑은 주제가 있었다. 바로 '할로윈 캠핑'이었다. 아이가 있는 가족이라면 이 할로윈 캠핑이 일 년 중 가장 큰 이벤트다. 캠핑장 예약을 하니 준비물이 필요했다. 바로 아이들을 위한 간식이었다. 할로윈 이벤트가 시작되면 아이들이 텐트를 찾아오기 때문에 나눠줄 간식을 준비해야 했다.
텐트 역시 할로윈 분위기로 꾸며야 했기 때문에 10월에 들어서자마자 다이소로 갔다. 다이소는 매년 할로윈 제품이 많기 때문이다. 나의 백화점인 다이소 덕분에 아주 만족스러운 가격대에 할로윈 소품을 준비할 수 있었다.
밀양댐스쿨 오토 캠핑장 소개
주소 경남 밀양시 단장면 고례2길 3
입실 14:00
퇴실 12:00
매너타임 23:00 - 8:00
편의시설 샤워실, 매점, 놀이시설O, 드라이기O
캠핑장 입구부터 촘촘하게 사이트가 있으며 사이트는 기본적으로 7x8다. 꽤 넓기 때문에 텐트 옆에 차를 주차할 수 있다. 사이트를 넓게 쓰고 싶다면 주차장에 차를 두어도 좋다.
금요일 퇴근 후 캠핑장으로 가니 이번에는 3시간이 걸렸다. 중간에 다시 집으로 가고 싶었다. 하지만 고속도로에 가득 찬 차를 보니 돌아가는 것도 불가능해 보였다. 쉬지 않고 달렸는데 3시간이나 걸리다니... 그래도 금요일 퇴근 후 캠핑만이 2박 3일을 할 수 있게 하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다.
사진에 보이듯 나무가 참 예쁜 곳이다. 벚꽃나무라서 벚꽃명소이기도 한 밀양댐스쿨 캠핑장이다. 예쁜 게 단풍 든 나무를 보니 벚꽃은 또 얼마나 예쁠까? 봄에도 꼭 오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관리실 가는 길은 초로색 바닥이 깔려 있어서 좋았다. 매너타임에 움직이기 편했기 때문이다.
할로윈 이벤트는 밤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캠핑장 사장님이 준비를 정말 많이 하신 것이 느껴졌다. 일단 매너타임이 끝나자 2000년대 감성 노래가 하루종일 이어졌다. 평소 같았으면 정말 싫었겠지만 특별한 날인 만큼 나도 즐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캠핑장에선 운동회처럼 다양한 게임이 시간대별로 있었다. 신발 던지기, 판 뒤집기도 있고 저녁에는 장기자랑이 있었다. 시끌 벅적한 할로윈 캠핑이다.
사람들은 어디서 그렇게 아이디어를 얻었을까?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텐트를 꾸미고 간식 테이블을 만드는 모습을 보니 놀라울 뿐이었다. '다음 할로윈 캠핑 때에는 나도 뒤쳐지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다.ㅋㅋ
함께 온 지인이 꾸민 할로윈 텐트와 테이블이다. 나도 다음엔 분발할 거야..
장기자랑이 끝나자 아이들이 우르르 줄을 지어 텐트로 왔다. 우리 텐트가 첫 번째 시작이라서 그런지 준비한 간식이 모두 다 털렸다. 털렸지만 이렇게 뿌듯할 일인가?
캠핑 요리 추천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무조건 먹어야 하는 아롱사태 전골!! 손님 초대 용으로 정말 딱이다. 아이들도 함께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가족 단위 손님이 오면 반드시 준비하다. 요리 난이도는 '하', 만족도는 '최상'이다.
아롱사태 전골의 단점은 가격이다. 한우를 사용하면 500g에 29,900원, 미국산은 500g에 16,000원이다. 어른 4명이면 1kg는 필요하다. 그리고 삶기 전에는 아롱 사태가 길쭉 하지만 삶고 나면 주먹처럼 된다! 놀라지 마시길.. 원래 그렇다.
아롱 사태 삶는 법
1. 아롱사태는 핏물 제거 x, 첨가 재료 x, 물 o
2. 지방이나 피가 많이 있지 않기 때문에 그냥 물에 바로 삶는다.
3. 물이 끓으면 아롱사태를 넣는다.
4. 중불-약불로 한 시간 삶는다.
5. 삶은 아롱사태를 한 시간 그대로 둔다.
삶을 때 이것저것 넣는 사람이 있는데 그렇게 할 필요 없다. 넣으면 괜히 더 맛이 요상해진다. 그냥 물로 만 삶아도 충분하다. 주먹처럼 된 아롱사태를 한 시간 후에 건져서 냉장고에 넣어 단단하게 하면 썰기 좋다.
캠핑장에서는 그럴 시간이 없다 보니 좀 식으면 바로 썰었다. 냉장고에 넣어 단단하게 하면 아주 얇게 썰기 좋다. 그리고 아롱사태는 반드시 얇게 썰어야 된다. 일단 주먹처럼 된 아롱사태를 반으로 자른 후 얇게 썰어서 필요한 만큼 사용하고 남은 아롱사태는 냉장고나 냉동실에 잘 쟁여둔다.
아롱 사태는 국물이 깔끔한 맛으로 먹기 때문에 같이 넣는 채소가 평범하고 무난한 것이 좋다. 팽이버섯은 아무리 넣어도 국물의 맛을 헤치지 않으니 맘껏 넣고 부추는 많이 넣으면 국물이 녹조가 되므로 적당히 보기 좋을 정도로만 한다.
그럼 이제 소스와 함께 먹을 반찬을 추천합니다.
<아롱사태 전골 소스>
1. 참소스(킹소스)를 준비한다.
2. 마늘/고추를 다져서 넣는다.
3. 끝!
사실 마늘과 고추는 안 넣어도 된다. 그냥 참소스에 찍어 먹어도 완성이다. 집에 항상 구비해 두는 것이 참소스다. 참소스는 고기 먹을 때도 찍어먹고 양파에도 넣어 먹고 떡볶이 찍어먹고 어묵도 찍어먹고 그냥 다 찍어 먹는다. 맛은 새콤달콤 마일드한 간장 맛이다.
함께 먹을 반찬은 장아찌를 추천한다. 나는 풀무원 모듬야채 한입 장아찌를 좋아한다. 아삭하고 맛있다. 딱 한 끼 먹기 좋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개할 소스는 바로 육수다. 이건 나만의 비법인데... 손님을 초대하면 손님께 성공적인 식사를 대접하고 싶은 건 당연한 것 아닌가요?
진짜 얘가 아주 중요하다. 사태로만 끓인다고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맛이 나지 않는다. 이 소스를 첨가하면 진짜 엄청난 국물이 된다. 나는 평소에도 샤브샤브 먹을 때 얘를 사서 넣는다. 아롱사태 끓인 육수에 원하는 맛이 될 때까지 넣으면 된다.
캠핑장 후기 글에 이 소스 추천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면... 맞다. 솔직히 캠핑장 소개는 할 게 없다. 사진을 못 찍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글을 아롱사태 전골이 글의 대부분이 되었다. 여하튼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요즘 정말 추천하는 음식이다.
밀양댐스쿨 캠핑장 솔직 후기
장점이 많은 캠핑장이다. 개별샤워실에 드라이기도 각각 들어 있어 쾌적한 샤워가 가능하다. 다만 온수 나오는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약간 불편한 점이 있긴 하다. 그래도 가을이 되니 사람들이 샤워를 잘 안 하는 걸까? 샤워실이 늘 비어있어 신기했다.
밀양댐스쿨은 아이들 놀기 딱 좋았다. 오락실과 놀이시설, 동전노래방까지 즐길거리가 확실하게 있었다. 사장님 역시 이벤트에 진심이고 친절하시기까지 하다. 아마 옛날 후기를 보면 밀양댐스쿨에 대해 안 좋은 말이 많다. 관리가 안된다거나.. 그런데 최근에 사장님이 바뀌어 많이 개선하고 중이라고 하셨다. 알뜰살뜰 캠핑장을 챙기는 사장님을 보니 캠핑장이 더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지난번 상주 문장대 캠핑 때 지인에게 받은 매일 두유를 열심히 먹다 보니 두유의 매력에 빠졌다. 그래서 요즘은 두유에 에스프레소샷을 넣어 먹는데 꽤 괜찮다.
이제 이주동안 캠핑을 쉰다. 결혼식이니 뭐니 각종 행사 때문이다. 이주 후에는 단양으로 캠핑을 떠난다. 정말 기대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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