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긴 연휴를 맞이하여 일찍이 예약해 둔 캠핑장에 가게 되었다. 태풍이 온다는 소식에 불안한 마음이 가득했지만 다행히 태풍은 빗겨나가 즐거운 연휴를 보낼 수 있었다. 청도가 대구 근교에서 가장 핫한 곳인 것은 알고 있었다. 대형카페도 많고 글램핑, 캠핑장이 많아 놀기 좋다.
특히 킥보드 존이 있는 캠핑장을 선택하게 되었는데 지난번 태백에 갔을 때 파쇄석 사이트와 시멘트 길 조합이 굉장히 좋았다. 킥보드 타기 딱이기 때문이다. 엄청난 기대를 갖고 떠난 캠핑장은 기대만큼 만족스러웠다. 여러 단점이야 있겠지만 캠핑장이 갖고 있는 장점이 너무 크다 보니 단점은 아주 작게 느껴졌다.
아이와 함께 캠핑하는 캠퍼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캠핑장, 레끄레오 캠프에 대해 알아봅시다.
청도 키즈 캠핑장, 레끄레오
주소 경북 청도군 금천면 선암로 387-116
입실 14:00
퇴실 13:00
매너타임 22:00 - 7:00 *확실한 매너타임
편의시설 (무인)매점, 샤워실(드라이기 x), 화장실, 개수대, 모래놀이터, 그네, 에어바운스, 트램펄린
아이가 있는 가족 캠퍼들에게 딱 좋은 곳, 레끄레오 캠핑장은 대구에서 한 시간 정도 거리에 있다. 길이 나쁘진 않으나 카메라와 신호가 많다 보니 빠르게 가기 어려운 듯하다. 산 깊이 들어오다 보면 아주 멋진 절벽뷰가 보인다. 바로 절벽뷰 맞은편이 레끄레오 캠핑장이다.
정말 좋았던 점은 관리동이다. 관리동 안에는 에어바운스, 트램펄린이 있어 아이들이 놀기 좋다. 부모들은 텐트를 치는 사이 아이들은 많은 아이들과 함께 놀면 된다. 실제로 우리 아이는 텐트에 거의 오지 않았다. 밖에서 친구들이랑 밤 늦게 까지 노느라 오지 않아 굉장히 신기했다. 3박 4일간 행복한 자유... 잊지 못할 것 같다.
관리동에는 샤워실, 화장실, 매점, 놀이시설이 있다. 2층에도 유아들을 위한 놀이시설이 있으니 꼭 가보길 추천한다. 사장님이 거의 상주 중이신듯 계속하여 캠핑장을 관리하신다. 캠핑장 컨디션에 예민하신 분들이라면 레끄레오는 만족스러울 듯하다.
다만 샤워시설이 아쉽다. 물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으며 드라이기가 없다.ㅜ 그래도 개수대가 사이트 중간에 있다보니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우리 집 아이는 에어바운스, 킥보드, 모래놀이, 잔디밭 축구 등 끊임없이 놀았기 때문에 청도 내 구경할 곳을 고르지 않았다. 캠핑장 안에만 있어도 모든 것이 충족되었다.
캠핑 요리
집 안에서 구워 먹기 싫지만 맛있는 요리 불. 막. 창이다. 양념 때문에 약불로 천천히 오랫동안 구워야 하는 어려움이 있긴 하다. 그러나 고진감래라고 하듯 인고의 시간이 끝나고 미슐랭급 맛을 느낄 수 있다.
나는 캠핑에서 먹는 불닭이 그렇게 맛있더라. 불닭이랑 바삭한 막창은 환상의 조합이니 강력 추천한다.
이번 캠핑에서는 두번의 파스타를 했다. 새우가 들어가 알리오 올리오와 크림 파스타다. 일단 좋은 파스타면을 준비하면 어떤 파스타를 만들어도 맛있다.
1. 파스타 면을 삶는다.(봉투에 적힌 시간을 반드시 확인)
2. 면수에 소금 or 치킨스톡을 넣어 면에 간을 맞춘다.
3. 올리브오일에 마늘을 편으로 썰어 양껏 넣는다.
4. 약불로 노릇노릇하게 굽는다.
5. 새우를 넣어 익힌다.
6. 다 익은 면, 면수 한 국자, 새우, 마늘을 함께 볶는다.
7. 면수 속 전분과 기름이 만나면서 '만테까레'(유화, 에멀전)을 하여 소스화 한다.
파스타는 면과 소스를 함께 먹어야 하기 때문에 면에 소스가 찰싹하고 잘 달라붙어야 한다. 알리오 올리오에서 기름만 흥건히 있다면 면과 소스를 함께 먹을 수 없다. 그래서 오일을 하얗게 유화시켜 걸쭉한 소스로 만드는 것이다. 이 과정을 '만테까레'라고 한다.
만테까레에 대해 궁금하다면 꼭 검색하여 만테까레 하는 법을 살펴보고 요리하며 맛있는 알리오 올리오를 완성할 수 있다.
동계 준비, 파세코 난로
동계 필수 아이템인 난로를 구입하였다. 없었으면 밤새 덜덜 떨며 전기장판에 의지하며 고달픈 밤을 보냈을 것이다. 다행히 그 전주에 난로를 구입하고 개시하고 싶어서 일단 들고 왔었다. 기름통도 없어서 근처 마트에 가서 구입하고 주유소에 가서 기름을 구해왔다.
여하튼 개시하고 나니 정말 난로만이 주는 이 따뜻함을 뭐가 대체할 수 있을까?
건조함을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에 팬히터는 피하고 싶은 용품이었다. 난로 vs 팬히터 선택 조건은 자신의 텐트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우리는 파밀리아라서 넓은 내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난로를 중간에 두어도 활용 공간이 넓다. 텐트가 작은 사람들이 라면 벽면에 붙여서 쓸 수 있는 팬히터가 좋을 듯하다.
통에 기름을 가득 넣고 나니 가장 약한 불로 12시간 넘게 지속되었다. 저녁부터 아침까지 훈훈하게 지내고 나니 다가올 겨울이 두렵지가 않았다.
키즈 캠핑장 레끄레오 솔직 후기
태풍의 영향으로 캠핑 첫날 밤에는 비가 꽤 많이 쏟아 졌다. 위에 타프를 씌우고 폴대를 이용해서 양 옆을 지붕처럼 만들어 주었다. 덕분에 텐트에 비 한방울 들어오지 않았다. 비오는 날 캠핑은 정말 좋다. 빗소리를 들으며 누워 있으면 세상 모든 스트레스가 소거되는 느낌이 든다.
레끄레오의 추구미는 바로 '키즈 캠피장'이다. 추구하는 바와 어울리게 아이들이 놀기에 환상적인 곳이다. 그리고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가 많다보니 일찍 자는 장점이 있다. 매너타임도 잘 지켜지며 아이들에게 서로 너그러웠다. 우리 아이는 다른 집 아이와 친해져서 라면도 얻어 먹고 왔다. 과자도 함께 먹고 같이 즐기는 모습에 레끄레오 캠핑장에 들린 가족들은 모두 행복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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