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달력을 보면 무더운 여름이 끝나가는 기분이 든다. 물론 날씨는 여전히 덥지만 처서가 지나서인지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한 느낌이 든다. 낮에는 정말 뜨겁고 습하고 덥다. 여름 캠핑의 묘미는 수영인데 이제 수영도 곧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수영을 할 수 있는 캠핑장을 찾았다. 그리고 지난 캠핑에서 난민촌 같은 캠핑에 질린 탓에 조용하고 소규모 캠핑장을 찾아 헤맸다. 오늘 소개할 캠핑장은 문경의 추천 캠핑장, 별하숲 캠핑장을 소개하겠다.
하늘에서 별이 떨어지는 숲, 별하숲
주소 경북 문경시 가은읍 작약로 656
입실 13시
퇴실 12시
매너타임 밤 11시 ~ 아침 7시 30분
별하숲 캠핑장으로 가는 길은 두가지가 있다. 구불구불한 산길보다는 문경새재 IC 길을 선택하며 쉽게 캠핑장에 도착할 수 있다. 소규모 캠핑장이라곤 하지만 사이트가 적을 뿐 공간은 매우 크다. 여유로운 공간 덕분에 훨씬 더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캠핑장이었다.
우리는 B8사이트였는데 사장님께서 B5, 6에 두팀이 자리하고 있으니(시끄러울 수 있..) B9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게 배려해 주셨다. 실제로도 가족인 두 팀은 밤에 시끄러웠다. 만약 바로 옆에 붙어있었다면 밤에 한숨도 못 잤을 것 같다. 별하숲의 가장 큰 장점은 친절한 사장님이다. 정말 친절하시며 수시로 불편한 점은 없는지도 봐주시고 캠핑장 아이들에게도 한없이 너그럽게 대해주신다.
별하숲은 친절하고 따뜻한 캠핑지기가 있는 곳
예로 부터 도읍지를 배산임수로 정한 뜻깊은 이유가 있듯이 캠핑장 역시 배산임수가 참 좋다는 것을 이번 캠핑장에 다녀오고 알게 되었다. 북동쪽으로 뒷산이 있다 보니 아침에 뜨거운 햇살이 침범하지 않아 산뜻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무가 작은 키지만 잎이 풍성하니 시원한 나무 그늘이 여름의 뜨거움을 식혀주었다.
지난번 롱팩이 없어 타프 치는데 정말 고생을 하고 나선 롱팩을 새로 구입했다. 롱팩을 쓰니 정말 간단하게 타프를 쳤다. 진작에 살 껄...흑흑.. 여하튼 쾌적하게 텐트를 치는 중 사장님께서 또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갖다주셨다.
별하숲 캠핑장 시설 소개
캠핑장에는 공용 샤워실 뿐만 아니라 비용을 더 내면 개별 샤워장/화장실을 가질 수 있다. 다행히 우리는 캠핑장에 다른 가족들이 개별 샤워장을 결제하여 공용 샤워실을 우리만 쓰게 되었다. 크기는 작지만 깨끗하고 온수가 콸콸 잘 나온다. 언제 청소를 하시는지 갈 때마다 깨끗함이 느껴져서 쾌적했다.
수영장은 아침부터 사장님이 떠 나니는 부유물을 청소하시고 중간중간에도 관리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모래사장도 있고 아이들이 놀 만한 것들이 잔뜩 있어 좋았다. 모래사장에 뚜껑이 있어서 정말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우리 집의 두 남자는 하루종이 오락기계 판도라 앞에 있었다. 황금도끼를 끝판까지 계속 깨며 아침부터 밤까지 게임을 했다. 놀거리가 충분하니 나에게도 휴식의 시간이 많았다.
캠핑 요리 추천
아직 알피쿨을 구입하지 않은 터라 첫날 저녁은 성대하게.. 나머지는 전부 실온음식으로 조리하려고 했다. 또는 근처 마트에 가서 장을 보곤 한다. 첫날 저녁은 킹새우와 관자 버터구이를 했다. 질리도록 먹어서인지 새우와 관자는 더 먹기도 싫어졌다. 캠핑에서 주로 계란을 많이 먹었다. 버터와 계란만 있다면 한 끼 뚝딱이다. 둘째 날 저녁에는 가은읍으로 가서 마트에 들러 먹을거리를 샀다.
마지막날 아침에는 사장님께서 간식바구니를 나눠 주셨다. 내돈내서 온 캠핑에서 이렇게 호강해도 되는 건가... 과자까지 야무지게 먹고 철수를 시작했다. 공용 공간에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서 치우는 동안 나머지 사람들은 거기서 쉬어도 될듯했다.
별하숲 캠핑장 주변 볼거리
- 가은아자개장터: 10분 거리의 읍이며 마트, 시장, 음식점, 카페 등이 있다.
- 인생 포토존 '불정역'
- 절벽뷰 '그로체' 카페
별하숲 캠핑장 솔직후기
첫날 다른 사이트에 있던 두 팀가족이 매너타임 넘어서 까지 말소리가 계속 들려 미칠 것 같았다. 당장 나가서 뭐라고 하고 싶었던 마음을 참고 잠자리에 누운 지 2-3시간이 지나야 잘 수 있었다. 다음날 사장님과 이야기하다 보니 사장님께서 매너타임을 관리하기 위해서 말을 해도 잘 안 들어서 골치 아프셨다고 한다. 이렇게 까지 관리에 힘써주시는데 노매너 팀은 본인들 때문이 다른 사람이 이렇게 힘든 걸 알고 있을까? 남의 사이트를 가로질러가는 등 여러 만행을 저질렀지만 캠핑을 하다 보면 만나는 게 수많은 진상이기 때문에 너무 신경 쓰기 않기로 했다. 다음에는 꼭 귀마개를 가져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총평을 해보자면 다음에 또 가고 싶은 캠핑장이다. 일단 한적한 산속에 있어 너무 평화로웠으며 10분 정도 거리에 볼거리가 있으니 지루할 틈이 없기도 했다. 시설도 깨끗하고 사장님께서 관리하고 계시는 모습이 눈에 보여 신뢰가 가는 캠핑장이었다. 가을에 이미 캠핑장을 여러 곳 예약한 터라 다시 별하숲 캠핑장에 오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다. 그래도 다시 캠핑을 간다며 별하숲으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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